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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미디어

스윙보트(Swing.Vote.2008) 미국 대통령 선거 이야기


스윙보트(Swing.Vote.2008)

내가 대통령을 결정한다면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최종 투표가 남아있지만,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하고 트럼프가 백악관에 입성하게 될 것이다. 미래를 선택했던 미국인들에게 트럼프라는 존재는 어떻게 남게 될까?


 이번에 선거를 보면서 미국의 독특한 선거제도에 의문을 품은 사람들이 많다. 전국투표에서는 힐러리가 이겼지만, 선거에서는 트럼프가 이기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승자 독식으로 인해서 앨 고얼와 조지 부시 후보가 나왔던 선거에서도 같은 질문을 던지 사람이 많다. 







 그러다가 보게 된 영화가 '스위보트'라는 코미디 장르의 영화다. '보디가드'의 케빈코스트너가 주연을 맡아서 완전 찌질 연기를 보여줬다. 지나가다 저런 아저씨가 있다면 한 대 정도 때려주고 싶을 정도의 연기였다. 






혼자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버드 존슨, 직장을 잃고 낚시와 맥주를 즐기며 소일거리도 없는 동네 백수다. 존슨의 딸은 그를 대신해서 대통령 선거 투표를 했고, 선거시스템의 착오로 선거법에 따라 존슨에게만 재투표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영화답게 존슨이 행사하는 한표가 차기 대통령을 결정하게 되는 중요한 표가 된다. 동네 백수 존슨에게는 정치에 무관심한 '스윙보터'였다. 내가 결정하면 미국의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상상, 한번 본다면 영화에 나와 있을것이다.  

 



누군가 결정하면 대통령의 연설문도 수정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다시 한번 보게 만드는 영화다. 그것도 코메디 영화다. 


 코메디 영화이기에 풍자스러운 면도 많았다. 언론의 장사 근성, 당선이 지상의 선이라 믿는 정치인, 여기에 유권자들도 각성해야 한다는 조롱도 섞여있다. 결론에서야 성숙한 민주시민으로서 존슨의 역할을 기대하게 만든다. 




 스윙보터의 사전적 의미는 '선거 등의 투표행위에서 누구에게 투표할지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다. 전에는 언디사이디드 보터(undecided voter)라고 했지만, 지금은 마음을 정하지 못해 흔들리는 투표자라는 의미에서, 플로팅보터(floating voter)와 같이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