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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직업] 이혼플래너



 우리나라의 이혼 건수는 1992년 5만3500쌍에서 지난해 11만4300쌍으로 2배 가까이로 늘었다.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는 1992년 1.2건(2.4명)에서 지난해 2.3건(4.6명)으로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가운데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결혼도 늦은데 이혼이 늘어난다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러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결혼을 선택했기에 본인의 행복을 위해서 또한 홀로서기를 결정하게 된다. 어른이 되는 과정이 그렇게 쉽게 되지 않는듯 하다. 이런 이혼과정에서 도움을 주는 신종직업이 이혼플래너라는 신종직업이다. 


 사회적으로 우울증이 늘어나고 있는데, 심리적안정과 이혼후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전반적인 일을 하는 직업이란다.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 수많은 노력을 할 것이고, 그에 걸맞게 시장이 확대되고 있단다.




법률 상담부터 이혼 뒤 재취업 도움까지…'이혼플래너'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편집자주] 법률 상담부터 이혼 뒤 재취업 도움까지…'이혼플래너']



이혼플래너들은 "행복하기 위해 결혼하듯 행복하기 위해 이혼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결혼할 때 웨딩플래너의 도움을 받는 것처럼 이혼 역시 플래너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올해 처음 직업사전에 등재한 '이혼플래너'는 이혼 전 부부관계 상담부터 이혼 착수 후 법률 상담, 분쟁 조정까지 총 망라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업이다. 



이혼플래너의 주 업무는 '이혼 컨설팅'이다. 이혼 전 부부 관계에 대해 심리상담 등을 한 뒤 그럼에도 당사자들이 이혼을 결심할 경우 관련 서류 구비와 법원 절차 진행 등을 대행한다. 재산분할, 친권, 양육권 등에 대한 갈등이 있을 때 이를 조율하고 해결하는 일도 맡는다. 이혼 뒤 서로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주거지를 정하는 데도 조언하며 여성 이혼자에게는 재취업 자리까지 소개한다. 또 이혼한 뒤의 심리 치료와 자녀 교육, 재혼까지 이르는 전 과정을 지원하는 '토털 서비스'를 제공한다.


 비용은 변호사 비용을 제외하고 100만~150만원 수준이다.


대개 이혼 과정에서 심리적으로 가장 힘든 것 가운데 하나가 불편한 감정에도 불구하고 서로 얼굴을 맞대고 담판을 지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혼플래너는 이혼을 하려는 부부들이 서로 대면하지 않도록 양측 사이를 오가며 서류를 전달하고 합의를 도출한다. 




이혼 전문 변호사와 이혼플래너의 차이점은 업무 영역이다. 이혼 전문 변호사가 법적 분쟁 조정에 한정해 업무를 수행한다면 이혼플래너는 이혼까지 이르는 과정과 그 이후의 삶을 전반적으로 챙긴다. 



현재 국내에서 영업 중인 이혼플래너 사무실은 약 10여곳. 대부분 서울 강남에 있다. 10여곳의 사무실 모두 양재동 서울가정법원을 중심으로 포진해 있다. 사설 자격증인 있지만, 아직 별도의 공인 이혼플래너 자격증은 없다.



 이혼플래너들은 웨딩플래너 못지않게 '행복'을 추구하는 직업이라고 자부한다. 한 이혼플래너는 "결혼과 마찬가지로 이혼도 서로 행복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상처를 최소화해야 새출발이 가능하다"며 "이혼플래너는 위기의 부부에게 새로운 인생을 열어주는 '행복 길라잡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편집자주] 한국 직업사전 등재 직업 1만1655개. 미국(3만654개)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박근혜정부의 주요 목표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최근 정부는 국내 미도입 직종 100여개를 발굴해 육성할 계획을 발표했다. 포화상태의 기존 산업에 머물렀던 구직자들의 시선이 '새로운 직업'으로 쏠리고 있다.